아나트리노 2020
anatrino Toscana 2020
당도 🟡⚪️⚪️⚪️⚪️
바디 🟡🟡🟡⚪️⚪️
산도 🟡🟡⚪️⚪️⚪️
펑키 🟡⚪️⚪️⚪️⚪️
지역: 이태리, 토스카나
품종: 트레비아노 토스카노
타입: 화이트(세미 오렌지, 베이비 오렌지 와인)
알코올: 12.5%
귀여운 오리 와인으로 유명한 아나트리노, 엑소 수호가 SNS에 업로드해서 유명해진 와인입니다. 세미 오렌지, 베이비 오렌지 와인으로 쿰쿰함이 심하지않아 내추럴 와인 입문자가 도전하기에 적합합니다. 살구, 복숭아, 오렌지 껍질향이 가득 퍼지면서 야생꽃향과 함께 쿰쿰함이 살짝 올라오는데, 심하지 않아서 크게 호불호없이 즐길 수 있는 와인입니다.
내추럴와인, 쿰쿰하지만 다가가고 싶은 그런 와인
처음에 이 와인을 오픈했을 땐 향이 참 좋다 느꼈다. 오렌지 향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첫 모금이 입 안에 퍼졌을 때는 과실향과 오렌지향이 복합적으로 퍼지며, 마무리는 쿰쿰한 향이 살짝 뒤덮여 있었다. 와인을 어느정도 브리딩 한 후는 쿰쿰함이 살짝 사라지는 듯 했다. 취기가 올라와서 인지 쿰쿰함 보다는 상큼함이 사과쥬스같은 아나트리노가 매력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나는 내추럴 와인의 쿰쿰함을 기본적으로 싫어한다. 하지만 신 맛, 산도 높은 와인을 찾고 있는 중이고 그 갈래로 내추럴 와인을 항상 기웃거리게 된다. 내추럴 와인은 대부분 실패중이지만 열심히 재도전 중인데, 그 중 아나트리노가 대표적이다. 얼마전 데솔아솔 내추럴 와인에 엄청 큰 실망을 하고, 이런 쿰쿰함은 내가 즐길 수 없는 맛이라 단언했지만 재도전을 부른 와인이 바로 아나트리노 와인이다.
엑소 수호의 와인
이 와인은 엑소 수호가 SNS에 소개하면서 유명세를 떨친 와인인데, 사실 엑소 수호의 와인은 이 와인보다 한단계 높은 내추럴 와인이다. 한단계 높은 와인의 경우 쿰쿰함의 정도가 더 높다하여 나는 그 아랫버전을 선택했다. 쿰쿰함에 익숙하지 않은 내추럴 와인 입문자에게는 이 와인도 충분히 쿰쿰할 수 있다는 설명때문에 선택했는데 아주 좋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브리딩이 되면서 시간이 지날 수록 내 입맛에 잘 맞기 시작했는데, 아직도 잘은 모르겠다. 취기 때문인지, 아니면 쌀국수나 고수 마라탕 처럼 먹으면 먹을 수록 빠져드는 것이 내추럴 와인의 매력인지 아직은 알지 못한다.
고수를 즐겨봐?
처음 맛 보는 것에 대한 두려움, 특이함, 어색함 등이 아직은 나에게 남아있다. 백종원이 이런 말을 한적이 있다. 고수를 즐기게되면 음식을 2배 더 즐길 수 있다고, 고수 향이 어려워 접하기 힘들지만, 먹으면 먹을 수록 익숙해지고 먹을만해지는게 바로 고수다. 그리고 고수를 즐기게 되면 음식을 3배 더 즐길 수 있게 된다는 얘기를 전해들은 적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음식이 바로 홍어라 생각한다. 처음에는 이상한 냄새때문에 역해서 먹을 수가 없지만 점점 더 숙성된 홍어를 찾게되는 홍어의 매력처럼 내추럴 와인도 그런 매력을 가진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생은 경험이다. 매순간의 선택과 경험, 그것이 바로 인생을 살아가는 나의 삶이라 생각한다. 새로움에 도전할 것인지, 아니면 도전하지 않고 지금의 즐거운 삶에 만족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하는 것, 내추럴 와인을 도전할 것인가 마느냐도 선택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와인을 자주 즐기는 난 최근들어 와인에 들어있는 안좋은 성분들이 매우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내추럴 와인이 더 끌린다. 해로운 성분 없이 자연 친화적인 유기농와인이니까, 건강할 것 같은 그런 느낌 때문이다. 마치 향신료나 미원같은 첨가물 없이 오로지 자연에서 탄생한 것으로 맛을 내는 와인에 매력적으로 끌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맛은 없지만 계속해서 즐길 수 있도록 내가 동화될 수 있도록 도전중이다.
레이블링이 예쁜것도 있지만, 사실은 첨가되지 않은 자연을 즐기기 위한 노력이랄까, 거창해보일 수 있지만 속 마음은 그렇다. 갈비탕이나 설렁탕 등을 먹어도 소금을 최대한 넣지 않고, 본연의 맛을 즐기기 위해 노력하는 나는 아마 곧 내추럴 와인의 멋에 푹 빠질거라 생각한다. 사실은 빠지고 싶다. 순대의 간도, 샐러리도, 깻잎도 다양한 음식을 싫어했지만 간은 눈에 좋다기에 샐러리는 몸에 좋다기에 등등 맛있다를 머릿속에 새기며 먹은 결과 나는 이제 순대의 간, 샐러리, 깻잎등은 없어서 못먹는 지경이니까, 내추럴 와인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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