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노사키 온천에서의 두번째 날이 밝았다. 고쇼노유 온천을 마지막으로 한번 더 다녀오고 체크아웃을 하기로 했다.
우리의 숙소는 게스트하우스였고, 여자 3명이 하나의 방을 사용해 크게 불편한 것은 없었다. 다만, 너무 추웠을 뿐이다. 주인분들도 너무 친절하고 좋았는데 나는 고급 료칸이 더 좋다. 이왕 여행 왔으니까 좋은 방에서 좋은 음식을 먹고 힐링하기를 원헀지만, 늦게 예약해서 만실이었고, 남은 방은 정말 안좋은 호텔 방과 이 게스트 하우스 룸이 남아있었다. 그래도 외관이나 방 뷰가 나쁘지 않아 선택했는데, 이렇게 추울 줄 알았다면 기노사키온센은 다음에 오는 일정으로 계획했을 것이다.
고쇼노유 온천을 즐기고, 체크아웃을 후 캐리어를 가지고 밖으로 나왔다. 짐을 맡겨놓고 구경할까 했지만 그냥 빨리 이동하기로 했다.
기차역 가는 길에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나는 가게가 보였다. 호빵을 파는걸까 무얼 파는걸까 궁금해서 가게 가까이 가보았다. 오뎅을 파는 가게였다. 오뎅 맛도 여러가지가 있었다. 다 맛있어 보여서 고르기가 힘들었다. 그 중 몇 개를 픽해서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다.
오뎅과 과일 스무디를 시켰다. 과일 스무디는 기대도 안했는데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먹느라 사진을 제대로 찍지도 못했다. 밤 사이 얼마나 추웠는지에 대해 얘기하다 다음에는 좋은 료칸을 빨리 예약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길거리의 물총 사태도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눈이 얼지 않도록 길거리 바닥에 물이 계속 흐를 수 있도록 4분할 분수처럼 물이 나오는데, 흡사 물총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운동화가 젖어 걷기 힘들고 도망가고 싶었던 적이 몇 번 있었는데 다들 그랬나보다. 말을 아꼈을 뿐, 모두 힘들었었다. 기노사키 온센은 생각보다 정말 힘든 여행지였다. 고급 료칸을 계속 이야기하는 이유는 고급 료칸에서는 장화를 대여해주던데, 그게 너무 부러웠기 때문이다.
장화만 있었어도 이렇게 힘들지는 않았을거라 생각한다.
DRIP & DROP
DRIP & DROP COFFEE SUPPLY 城崎店
과일 스무디와 오뎅을 먹고 옆에 사람이 많아 보이는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하고 출발하기로 했다.
카페 인테리어가 너무 예뻤고, 커피도 너무 맛있었다. 날씨가 너무 맑아서 떠나기 아쉽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기노사키를 떠나기 전 웨이팅이 길어보이는 디저트 가게를 발견하였다. 인기 많은 가게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으니까, 우리도 도너츠를 하나씩 주문했다. 도너츠를 포장해서 오사카로 가기로 한다. 교토로 가서 구경을 하는게 원래 계획이었는데, 너무 힘들어서 호텔로 들어가 쉬고 싶었다. 그렇게 오사카로 일정을 변경한다.
집에 가는 길 귀여운 돌맹이 삼형제가 눈에 들어왔다.
기차를 타고 오사카로 출발
기노사키 온천에서 오사카까지 기차로 갈 수 있고 약 2시간 40분 정도가 소요된다.
올해 탈 기차는 다 탄 것 같다는 엄마와 아시아나 연착부터 이네후나야, 기노사키 온천까지 이동에 조금은 지쳐버린 우리들은 오사카로 가는 기차 안에서 푹 자며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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